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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동군 여성사 발간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김봉학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윤상기 군수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하동, 횡천, 고전 지역구 서임수의원입니다.
군수님을 비롯한 공무원들 모두가 군민이 행복한 새로운 하동 더 큰 하동을 만들기 위하여 밤낮없이 노력하시는데 고마움을 전하면서
며칠 전 우편으로 배달된 하동군 여성사를 받고 이 책은 하동여성들의 삶에 큰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 생각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그러나 책갈피를 들추는 순간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은 싹 가시고
이건 하동 여성의 삶의 발자취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어떤 여성 한분이 ‘하동군여성사를 읽고’ 쓴 글을 제게 보내주시며, 의회에서 반드시 짚어달라고 하여 다른 많은 분들의 의견을 모아 오늘 5분을 발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향토 문화사는 발간 되었지만, 하동 여성들의 삶은 기록, 정리되지 못해 소중한 흔적들이 방치되고 분실되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움에 5년전 하동 여성사 발간을 제의하게 되었고
하동문화원이 편찬 주체가 되어 2011년 12월 여성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듬해 3월부터 여성사 자료수집 간사를 위촉하여 40,000천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료취합과 편찬과정을 거쳐
2015.12.20. 발행인/노동호
집필과 발행처는 하동문화원으로 1,200권의 하동군 여성사가 발간되었습니다.
우선 표지사진과 1- 325p에 수록된 사진은 모두 14장, 그 사진들이 어째서 하동군 여성사를 대변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수록 된 총 14장의 사진 중에 책 내용에는 언급조차 없는 하동 읍내장터 사진이 4장, 다문화 가정 사진이 2장 있고, 여성단체협의회 활동이 4장이고, 그중에 김장 장면이 2장 무슨 인물 홍보사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정말 하동군 여성사에 쓸 만한 사진이 그토록 없었을까요?
책의 목차만 봐도 책의 내용과 발간사 축간사와의 괴리가 얼마나
큰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동군 여성사면 무엇보다 글의 소재와 초점이 하동군 여성으로 맞춰져야 하는데 이건 마치 한국 여성사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제 1-4편은 한국 여성사 같고
제 5편은 한국 민속사와 문학사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인용 부분에 각주 처리가 안 되어 있어 일일이 참고 문헌과 대조 할 수가 없어 아쉬웠고 이 책을 처음부터 325p까지 다 읽어도 하동군 여성사에 나오는 여성들은 근우회 채소정 외 11명, 위안부 정서운, 여성단체협의회원, 여성예술인, 여성 군의원 4명, 여성교장 2명이 전부입니다.
이는 참고문헌만 봐도 바로 나타납니다.
41권의 참고문헌 중 1996년에 출간된 「하동군지」만 하동과 관련된 참고문헌이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한국여성사나 여성문학사, 음악사, 무용사, 미술사에 해당하여 하동군 여성사와는 거의 무관한 참고문헌에서 짜집기 된 걸로 보였습니다.
아무리 하동군에 여성사 사료가 부족하다기로 수 천 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4년 여 간 에 걸친 편집기간에 어떻게 이런 소수의 몇 여성들만 하동군 여성사에 등재 시키는지 물론,
하동에 사는 하동 여성들의 삶을 다 담을 수도 없고, 자료 취합이 어렵고 힘든 일이란 걸 잘 알지만, 수록된 내용만이라도 정확해야 했고,
역사성을 지닌 최소한 관내 효녀 효부 열녀비에 등장하는 이름정도라도 올려줘야 했습니다.
이름 없이 시집 살면서 아내로 장한 어머니로 가문을 지켜오며, 여성들에게 금기시 되었던 사회활동의 비웃음을 이겨내며 희생했던 선배들의 사라져가는 흔적들을 복원하여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기를 기대 했습니다.
행정, 정계, 교육계, 여성단체, 예술인단체 뿐만 아니라 하동군 관내 여러 분야별로 기능별로 활동한 여성들에 대한 보다 상세한 활동상과 그 배경 이야기들이 수록되었기를 희망했습니다.
하동군여성사에만 실을 수 있는 글들로 쓰여지는 책이길 바랐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책이든 발간취지에 명실상부해야 그 글에 힘이 실리고 그 책에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발간사에서는 “하동여성사 발간을 계기로 우리 하동의 여성 운동을 더욱 활성화시켜 건강한 하동, 행복한 하동의 비전을 이루는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했고,
군수님의 축간사에서는 “소중한 삶의 부분 부분들이 하동 여성의 저력으로 모여져 위대한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의 희망으로 부상하길 기원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 어디를 펴야 그 구심점과 저력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의견을 주신 어떤 분의 결론은 “말을 한번 잘못해도 폐해가 크지만 글은 그보다 더 심하다. 더욱이 글이 책이 될 경우에는 더 심각한 법이다.
피 같은 예산으로 발간하면서 편집위원도 필진도 밝히지 못하는 책은 마치 사생아나 다름없다.
발간사 축간사가 책의 제목, 책의 내용과 따로 노는 책을 왜 굳이 만들어야 하는가. 그것도 문화원에서.
발간기관이나 담당행정기관이나 의회는 여기에 답을 군민들에게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동군 여성사의 배포를 중단하여 주시고
이 책의 발간에 대한 책임성 있는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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