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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연구소...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하동군 의회 손종인 의원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박성곤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윤상기 군수님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획행정위원장 손종인 입니다.
먼저 간단한 질문으로 저의 발언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옥수수를 먹는 방법이 몇 가지나 되겠습니까?
처음 옥수수가 생겨났을 때는 삶거나 굽거나 생으로 먹는 등 몇 가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먹고 말거야’라는 광고로 유명한 치토스라는 과자도 원료가 옥수수입니다. 치토스는 처음엔 그냥 평범한 치즈 맛이었는데 치토스멕시코 공장 청소부의 제안으로 만든 ‘불타는 매운맛 치토스’는 현재 미국 펩시코사의 주력상품이 되었습니다.
경영학에 피보팅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성이 낮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아이템이나 모델을 변경하여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영전략의 하나입니다. ‘불타는 매운맛 치토스’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피보팅의 관점에서 녹차연구소 운영방향에 대하여 제언코자 합니다.
하동 야생차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하동 야생차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하동녹차연구소는 세계적 경쟁력의 원천 이기도 합니다.
섬진강, 지리산, 남해바다를 품으며 2개의 국립공원을 소유한 하동은 재첩, 대봉감, 딸기, 매실, 배, 밤 등 풍부한 물산을 자랑합니다.
따라서, 수려한 경관과 물산은 신이내린 보너스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하동의 힘은 농업입니다. 농업이 발전해야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하동의 부가가치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하동의 야생차는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군민 67%가 농업에 종사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벤처농업으로 성공을 꿈꾸고 있으며,
그 밑바탕에는 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농·축·수협이 있고,
특히 하동녹차연구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2% 부족함을 느낍니다.
야생차를 세계적 명성의 반석위에 올린 녹차연구소가 녹차분야에만 집중하면서 타 분야와 연계성이 떨어져 군 전체적인 농업경쟁력을 높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차연구소를 주춧돌삼아 하동농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일 방안이 무엇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비교하겠습니다.
딸기, 대봉감, 배, 매실 등 주요 15개 품목을 기준으로 녹차는 전체 경작면적의 10.3%이며, 농가도 9.9%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출도 전체 6.9%이며, 농가소득도 딸기, 수도작, 양상추, 감에 이어 다섯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1개 벤처농업체 중에서 녹차관련 업체는 6개사가 있습니다.
또한, 지난 4년간 귀농귀촌 현황을 살펴보면 화개는 307명으로 전체11.6%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분석해보면 우리군 농업에서 녹차는 대략 10%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304회 임시회에서 하동녹차연구소 출연금이 심의과정에서 한번 보류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의 성과와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06년부터 「하동녹차연구소 운영지원 조례」에 따라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습니다. 군비와 국도비를 합쳐 수백억원입니다.
그동안 40여 제품과 90개가 넘는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연구성과로, 80개의 논문과 기술이전 등 우리 야생차가 세계적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로지 ‘차’ 하나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녹차연구소 자체 연구성과의 결과물입니다. 90여개의 특허ㆍ상표가 진정 농업인을 위해 만들었는지, 공모사업이나 연구소의 실적을 위한 것인지 그 성과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민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연구소에서는 시제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녹차연구소의 뛰어난 연구인력들이 영농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어야 합니다. 딸기와 대봉감, 녹차 분말을 활용한 녹차브랜딩 제품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 수 있어야 더 많은 벤처농업인이 생길 것이고 하동에서 한번 살아보자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녹차연구소가 농업인들의 너른 마당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퓨전과 융합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팜으로 불리는 기술농업이 미래농업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녹차연구소의 연구 및 기술력이 우리 하동의 미래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녹차분야로 더 깊이 들어가느냐? 퓨전과 융합으로 확대하느냐? 우리 하동녹차연구소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지금이 녹차연구소의 기능과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필요하다면 조례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녹차산업을 근간으로 농업분야 전반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녹차연구소 운영지원 조례」개정을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녹차연구소의 조직구성과 기능을 재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농업전문가나 식품개발자를 영입하는 등 연구인력 재구성과 연구분야를 확대할 것을 건의합니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군민의 여론을 청취하여 녹차연구소의 미래를 재 설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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